City of stars?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저희는 단순 의상협찬을 지양합니다. 대신 'City of stars'라는 흥미로운 콘텐츠를 매달 발행합니다. 스트라입스의 'City of stars’는 매달 사회적으로 귀감이 될 만한 분들을 모셔 인터뷰하는 시리즈물입니다. 우리 사회의 진정한 스타가 누구인지, 진짜 빛나는 별이 무엇인지, 어떠한 좋은 가르침을 주는지 발굴하여 의미 있는 협찬을 진행합니다.
City of stars?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저희는 단순 의상협찬을 지양합니다.
대신 'City of stars'라는 흥미로운 콘텐츠를 매달 발행합니다.
스트라입스의 'City of stars’는 매달 사회적으로 귀감이 될 만한 분들을 모셔 인터뷰하는 시리즈물입니다.
우리 사회의 진정한 스타가 누구인지, 진짜 빛나는 별이 무엇인지, 어떠한 좋은 가르침을 주는지 발굴하여 의미 있는 협찬을 진행합니다.
City of Stars 1편: 세상에서 제일 말 많은 버스 기사 보러 가기
31,451명
네이버 지식in으로 도움을 준 사람 수
33,940개
네이버 지식in으로 답변한 갯 수
33년
33년간 개인 치과를 운영했던
고집 세고 소신 있는 전직 치과의사.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지식인in 할아버지로 더 유명한 조광현 님을 아시나요?
치과 의사를 은퇴한 후 지금까지 15년간 활동하며 3만여 명에게 지식과 웃음을 주고 있는 진정한 스타, 조광현 님.
스트라입스 특별 기획 City of Stars.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선생님, 반갑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보다 많이 수척하신 것 같습니다.
그렇죠? 제가 85kg까지 몸무게가 나갔는데, 지금은 58kg 예요. 많이 빠졌죠.
요즘 건강이 좋지 않으신다는 글을 봤습니다.
제 건강이 안 좋은 것도 있고, 아무래도 아내도 몸 상태가 안 좋다 보니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가 봐요.
어쩌면 나이가 들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죠.
선생님도 사모님도 빨리 쾌차하시면 좋겠어요.
33년간 치과 의사를 하시면서 수많은 환자들을 돌보느라 지치셨을 텐데 어떤 계기로 지식인 활동을 시작하셨나요?
내가 60세에 치과를 그만뒀어요. 그리고 사위가 내가 손재주가 좋으니까 한번 해보라고 컴퓨터를 사줬죠.
난 컴퓨터를 할 줄도 몰랐고 정말 키보드도 어떻게 치는지도 잘 몰랐어요.
어찌 됐든 사줬으니 우선 키보드를 막 눌러봤어요. 그랬더니 문자가 나와요.
그러면서 원래 취미로 썼던 수필을 컴퓨터로 옮겨 적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쓰다 보니 재미도 있고 인쇄도 깔끔하게 되고 하니까 컴퓨터와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죠.
원래는 수필을 옮겨 적는 용도로 쓰신 거군요.
지식인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처음에는 수필을 옮겨 적는 용도로 쓰다가 2002년에 네이버 지식인이라는 걸 알게 됐죠.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올린 질문에 아무나 답변을 할 수 있더군요. 그래서 그냥 내가 아는 질문들에 한 개, 두 개 답변을 달기 시작했죠.
사실 뭐 사위가 컴퓨터를 사줘서 글자나 쳐보다가 지식인도 하게 된 거지 어떤 큰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가볍게 시작하셨지만, 점점 지식인 등급도 올라가고 선생님 찾는 질문자도 많아졌습니다.
그 안에서 큰 보람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나는 지식에 굶주린 사람이에요.
평소에도 세상 모든 이치를 내가 직접 경험하고 알고 싶었어요. 이것저것 잡지식들을 모으다 보면 다방면으로 아는 게 많아지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게 많아지고. 그래서 나중엔 그 포털에서 정한 태양신, 우주신 이런 등급이 계속 올라가게 되고…
그렇게 질문에 답해주면서 내 지식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죠.
답변하실 때 어떤 마음으로 해주시나요?
내가 잘난 척하고 싶은 게 아니라, 남이 모르는 거 알려주면 좋잖아요.
그런데 스스로 모르는 게 많다고 생각해야 배우는 게 많아요.
스스로 많이 안다고 생각하면 발전이 없는 거에요.
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많다는 자세를 가져야 발전성이 있는 거고요.
맞는 말씀입니다. 괜히 반성하게 되네요(웃음)
정말이에요. 잘 모르는 게 있어서 급기야 궁금해서 미치고 환장할 것 같다가도 명쾌한 답을 찾았을 때! 그 쾌감을 절대 못 잊죠.
의사 시절 병원 직원을 뽑을 때면 꼭 물어봤어요. “당신은 알고 있는 게 많은가? 모르는 게 더 많은가?” 라고.
자신은 모르는 것이 많다는 자세를 가져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어요.
저도 제가 조금 아는 분야는 자만했던 것 같은데... 부끄럽습니다.
그러면 안 되죠. 자만하는 순간 더 배울 기회를 놓치는 거예요. 난 초등학생이라도 사탕이라도 사 줘가면서 궁금한 게 있으면 배워요.
애들이 하는 고니라는 놀이가 있는데 궁금하고 배우고 싶으니까 사탕 사주면서 배우는 거예요.
배움은 나이랑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인기는 좀 실감 하시나요? 지식인을 보니 워낙 짓궂은 질문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럼요. 방송이나 뭐 여러 언론매체 통해서도 제가 많이 나가니까 알아보는 사람도 있고, 나름의 팬도 많은 것 같고 그렇습니다.
종종 장난스러운 질문도 많이 받지만 그런 질문에는 나도 장난스럽게 답변합니다.
그리고 저를 지목해서 답변받고 싶다고 질문을 하는 사람이 많은 데 바쁘기도 하지만 참 보람 있고 재미있습니다.
다른 기사들을 보면 ’태양신 조광현’이라고 하던데 무슨 의미인가요?
태양신은 네이버 지식인의 등급인데 예전에 지났습니다.
기사가 나던 당시 등급이 태양신이어서 나를 ‘태양신 조광현’이라고 불렸던 것 같아요.
지금은 우주신이라는 등급이니 훨씬 높아졌죠. 우주신 다음으로 수호신, 절대신 이렇게 두개 등급 더있어요.
올 초 네이버 지식인 활동을 은퇴한다는 글을 올리셨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엊그제도 병원에 다녀오고 내일모레도 또 가야 하고...당뇨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많이 고장 났어요.
정말 그만두려고 했는데, 제 답변에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계속 질문을 올려주고 하니, 제가 또 참을 수가 없어서 답을 해주고 그래요.
지식은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내가 해결해주면 의미 있고 좋잖아요.
어떻게 보면 선생님이랑 지식인은 떼려야 뗄 수 없나 봐요.
나도 그런 부분이 없잖아 있어요. 궁금해하는 사람들, 나를 지목해서 질문하는 사람들 외면할 수 없게 되니까요.
이번엔 조금 민감한 질문인데요. 몇 달 전에 도움의 글을 요청하셨었어요.
글을 보고 실제 안타까워하면 도움을 준 사람들도 있고, 반면에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있었죠.
네. 맞아요. 무엇이든 양날의 검이죠.
아마도 사람들은 궁금했을 거에요.
치과의사를 33년이나 하셨는데 금전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일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말씀을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돈은 못 벌었어요. 남들은 치과의사 33년이라고 하면, 돈을 엄청 벌었겠지 생각하는데...저는 아니었어요.
고집이 워낙 세고 제 나름의 소신대로 하다 보니 돈을 많이 벌 수는 없었어요.
진료하기 싫으면 안 하신 거에요??(웃음)
그런 셈이에요.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 의사의 능력을 우습게 아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는 대놓고 윽박지르고 진료실에서 나가라고까지 했었어요.
그런 사람들까지 굳이 치료해주면서 돈을 벌고 싶지는 않았어요.
물론 지금까지도 서로 연락하는 좋은 환자분들도 많이 있지만, 첫 만남에 안 좋게 나간 사람들도 많죠.
성격이 대쪽 같으 신가 봐요?
내가 고집으로 망한사람이에요.
어휴! 치과도 문 닫은 것이 인간답지 않은 사람까지 굳이 치료해야 하나 싶어서 그만둔 거에요.
그래도 여전히 부자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겠어요.
그럼요. 돈 많이 벌어서 노년을 재미있고 편하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사실 아닌데...
여러가지 관점에서 악플이든 무엇이든 선생님을 속상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살아가시나요?
누구든 욕해주고 싶고 때려주고 싶은 사람 있을 거예요.
나도 살아온 세월만큼 그런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살다 보니, 조금 더 속 편하게... 나는 나. 너는 너. 이렇게 인정하고 살아요.
굳이 내가 남한테 강하게 말하고 싸울 필요도 없는 거고.
선생님에게 지식인이란 무엇일까요?
나에겐 하나의 인증서인 거에요. 지식인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줬다는 인증서인 거죠.
노인인 나를 지식인으로 인정해준 거죠.
인생 선배로서 더 젊은 사람들에게 삶의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일로매진(一路邁進): 곧장 기운차게 나아감”
“성심성의(誠心誠意): 참되고 성실한 마음과 뜻을 다하여”
“군계일학(群鷄一鶴): 많은 사람 가운데서 뛰어난 인물”
이 세 가지는 일맥상통해요.
나는 예전에 전자제품이 궁금해서 티비도 사면 다 뜯어보고 내가 다시 조립하고, 눈 좋을 때는 시계도 분해해봤어요.
궁금하고 신기하니까 스스로 밤도 새면서 여러 가지로 해보고 그랬죠.
성심성의껏 한길만 걷고 자기가 열정을 가지면 결국 최고가 될 수밖에 없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City of stars 기획 의도를 들으시고는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진정한 이 시대의 별은 뭘까요?
이것저것 조건을 재지 않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그런데 현실은 내가 하고 싶다고 다 할 수는 없잖아요? 뭔가 하고 싶어도 돈이 없을 수도 있고요.
자녀는 가수가 하고 싶은데 공부만 강요해서 시킬 수도 있고.
공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은 오로지 대학 진학을 위한 공부만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간신히 대학 졸업하고 났더니 대기업 가야 성공한 것처럼 되어버린 세상이 너무 각박한 것 같아요.
나는 조급함 느끼지 않고 천천히, 묵묵히, 자기가 진짜 하고 싶고 궁금한 분야에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이게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쉬운 게 아니죠.
뭐든 빨리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갖지 말고 성심성의껏 일로매진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진정한 별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러면 그게 군계일학이고.
아까 한 말을 또 한 번 강조하네요.(웃음)
아무쪼록 이걸 보게 되는 모든 분이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의 오랜 세월의 삶의 철학이 느껴지는 말씀이네요.
저부터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다시 한번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선생님과 사모님 두 분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스스로 남을 칭찬하고 존경할 줄 아는 자만이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는 자이며
남의 칭찬에 자만하지 않고 그 칭찬에 걸맞도록 더욱더 노력하고 겸손할 줄 아는 자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는 자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앞으로 교양인답게 남을 칭하는데 조금도 인색하지 말며 남이 칭찬을 해 오면 절대로 자만하지 말고 보다 겸손해지도록 노력하자.
- 녹야 조광현, 서울시치과의사회보 1982년 12월호 표지 개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