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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칼럼] 좋은 코트의 정의

첫인상은 0.1초 안에 결정된다고 한다.
그 0.1초를 판단하는 건 아무래도 내면보다 외면인 불편한 진실.
그리고 세상엔 배우처럼 잘 생기고, 호날두처럼 온몸이 울퉁불퉁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덧붙여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는, 가꾸는 남성이 점점 많아진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 뷰티나 패션시장에서 그루밍족을 타겟으로 한 상품이 많아지고, 심지어 보정속옷까지 나오니 얼마나 비주얼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급등했는지 알 수 있다.

 

옷이란 카테고리 안에서 기획하며 언제나 스트라입스가 타겟으로 한 대한민국 보통남자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보통의 남자들은(심지어 잘생기고 근육질이어도) 언제나 조금 더 멋져보이고 싶고,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심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여름 옷은 한계가 있다. 맨살 위에 오직 하나만 입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정도 보완은 가능하나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반면에,
겨울 옷은 어떨까.
얼마든지 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있어보이는 나'를 완성할 수 있는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단점은 가리고 장점을 살려줄 옷이 필요하다.

 

쉽지 않았다.
코트를 입었을 때 딱 떨어지는 느낌의 드레이프성을 주려면 원단의 무게를 잘 선택해야했다.
19oz(약538g)로 약간의 주름도 허락하지 않는 깔끔한 실루엣을 살렸다.
더블 브레스티드 형태의 코트는 17oz(약481g)으로 여밈 부분을 고려해 약간 더 가볍게 제작했다.

그러나 어떤 스타일도 무겁지 않게 했다. 어깨를 자연스럽게 살리면서 모든 부자재의 무게감을 최소화 했다.

내 몸과 코트와의 여분이 적어도 혹은 많아도, 보여지는 느낌은 같다.
쉽게 말하면 내 몸보다 크게 입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실루엣이 살아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구김조차 허락하지 않는 핏과 패턴을 구현했다.

 

 


깔끔하고 반듯하게 떨어지는 핏 때문에 입는 이의 체형과 스타일이 상당부분 보완된다.
0.1초 안에 결정되는 첫인상을, 이미지메이킹을 위한 나에 대한 투자를, 0.1초 만에 해보는 건 어떨까.
기본에 충실하고 조금 더 예민하게 만든 우리의 결과물이 당신의 인상을 향후 몇 년간 높여줄 것이다.


대한민국 보통 남자들의 조금 더 멋진 일상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