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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칼럼]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

SNS에도 매거진에도, 클래식이란 말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무나 잡고 물어도 정의를 쉽게 내리진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슈트에 타이, 그리고 빗어넘긴 2:8 머리면 클래식이 완성될까.

 

패션이란 범주에 클래식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고대 그리스, 로마풍의 모범적인 스타일이다.
즉, 기본과 정통에 충실한 뉘앙스를 가져 시대를 초월해도 변하지 않는 스타일을 말한다.
매주 디스플레이가 바뀌는 SPA 매장, 빠르게 변화는 소비자의 니즈 등을 미루어보면 시대의 흐름을 타지 않는 클래식은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런데 위의 사전적 정의를 곱씹어보면 사실 어려운 것만도 아니다.
기본과 정통에 충실히 이행하여 의미를 풀어보면, 변하지 않는 멋스러움? 충분히 가능할 법한 이야기다.

 


1800년대 화학자에 의해 탄생한 매킨토시 코트는 매년 남자들의 잇아이템이 되어, 오늘날 찬바람 불 때면 검색어 차트 상위권에 맥코트란 이름으로 랭크되곤 한다.

 


치노 팬츠 역시 1차 세계대전 미 육군에 의해 시작된 이래로 남자들의 옷장에 하나쯤 채워진 바지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 두 가지의 클래식한 아이템을 내놓았다.

 

 

찰스 매킨토시에 의해 발명된 코트는 약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디테일이 없다.
다만 소재가 가벼우면서도 실용적이게 만들었다.
예쁜 색감과 방수기능은 덤이다. 물론 안감사양이나 단추 디테일등 하늘에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게 최상의 소재를 선택했다.

 

 

셔츠나 티셔츠 위에 혹은 니트 위에, 그리고 슈트 위에.
변화무쌍한 이 매킨토시 코트는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찬바람 불 때부터 칼바람 불기 전까지 한겨울을 제외하곤 어떻게든 매치가 쉽다.
게다가 방수도 가능하니 눈비에도 천하무적이다.

 


치노팬츠의 경우, 1차 세계대전에서 모티브를 얻자니 그 결과가 바짝 긴장한 얼어붙은 국제 관계마냥 뻣뻣했다.
그래서 우리는 현대적 감각과 감성에 맞게 리메이크했다.
두툼한 면으로 짜여진 질긴 바지가 아닌 부드럽고 편안한 치노팬츠.
게다가 벨트고리를 모두 없애고 옆구리를 바짝 조여주는 사이드어드저스트를 추가했다.

 


이렇게 되면 1인치 정도는 편하게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면서도 벨트고리가 없으니 오히려 깔끔한 이미지를 준다.


사이드어드저스트는 과거 신사들의 턱시도에 사용되었던 클래식한 디테일인데 치노원단과 사이드어드저스트의 만남이 꽤나 흥미롭다.
클래식하지만 트렌디한 무드가 당신의 룩의 경쾌함을 선사할 것이다.

게다가 은은한 조직감마저 주어 움직임의 역동성까지 생각했고, 반세기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SUNWELL사의 검증된 면 원단을 수입해 사용했다.(면97%, 폴리우레탄3%)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도, 우리의 맥코트나 치노팬츠는 클래식이라는 이름이 어울릴법하게 기획했다.
클래식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왜 고객들에게 필요한지, 왜 원하는지를 생각했다.

적어도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키보드만 두들기는 이들처럼 겉만 뻔지르르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필자가 생각하는 클래식이란, 외면의 멋스러움도 중요하지만 내면에 배어나온 진정한 멋스러움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학자에 의해 탄생한 200년 전 코트, 미 육군에 작업복에서 탄생한 바지.
앞으로 오랜시간 훌쩍 지나도 변함없이 당신의 옷장을 지킬, 클래식에 대한 우리의 답변을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