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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칼럼] 흐름, 그리고 패션.

천만 관객을 넘어 순항 중인 영화 '택시운전사'를 6백만 돌파쯤 관람했다.
극악무도했던 군부세력에 대한 분노와 광주시민들을 향한 안타까움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낀 공통 심리였다.
이러한 보편적 감상은 기본이겠지만 보는 이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또 다른 감상들이 있었을 것이다.

 

내가 영화를 볼 때는 무의식 속의 직업 정신이 발동하여 그 시대를 반영한 패션에 눈길이 간다.
영화 "택시운전사" 역시 80년대 대학생들의 트랜드를 반영한 의복과 머리 스타일, 그리고 평범한 샐러리맨들의 그 시대 복장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영화는 언제나 그 시대상을 반영하여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 같은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 속, 유해진 씨의 오픈칼라 셔츠를 입은 모습)

 

이 영화에서도 몇몇 스쳐 지나간 스타일이 인상 깊었다.

 

올해 해수욕장에서 흔히 보였던 오픈칼라 셔츠 스타일처럼 과거 유행했던 아이템이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유행하는 잇 아이템이 되는 일은 패션계에서는 돌고 도는 흔한 현상이니 더 놀랍지 않다.
같은 맥락에서 나팔바지 형태인 부츠컷이 아버지 세대 학창시절을 주름잡았지만, 나의 학창시절 역시 유행했음을 생각하면 역시 패션은 돌고 돈다는 법칙은 틀리지 않는다.

 

(왼쪽은 밀정, 오른쪽은 덩케르크)

 

그래서인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했던 "덩케르크"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밀정" 스타일 역시 전혀 촌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클래식의 극대화를 엿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바탕에 집중하며 현대적인 필요조건과 타협하고 싶었다.

 

사실 이번 2017 f/w를 준비하며 어떤 제품으로 포문을 열지 고민이 많았다.
여름에서 가을로, 그리고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과연 무엇이 정답일지.
우리는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사파리 재킷으로 f/w 포문을 열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조금 다른 사파리 재킷이다.

 

본래 사파리 재킷(혹은 부시 재킷)이라 불리는 이름의 이 아우터는 아프리카 밀림이나 수풀에서의 수렵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거친 면이나 울, 데님 등의 튼튼하지만 조금 무거운 소재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나의 경험과 우리 고객들의 니즈를 살펴보면 어깨를 누르는 무게감과 약간은 귀찮을 수 있는 벨트 디자인이 꼭 필요해 보이지 않았다.

 


(17 f/w 스트라입스 "컴포트 사파리 재킷")


T-셔츠만큼 가볍고, 포멀과 캐주얼 가릴 것 없이 잘 어울려야 하며, 오염에 강하고, 생활방수까지 되는.
한 마디로 실용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멋이 잘 베어져 있는.
그런 재킷을 만들고 싶었다.

 

사파리 재킷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이해해야 했고,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하고 어떤 부분은 불필요할지 수 없이 반문한 결과.
우리만의 감각을 담은 "컴포트 사파리 재킷"을 출시한다.

 

우리의 수많은 고민과 좋은 제품에 대한 열정으로 만들어 낸 "컴포트 사파리 재킷"을 당신에게 선사하고 싶다.

 

written by 제품기획 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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