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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지친 이들을 위한 팁 - 안투라지 5&6화 리뷰>

스트라입스와 안투라지가 전개하는 수트 컬래버레이션!
단순 협찬이 아닌 시나리오와 캐릭터에 맞게 스타일링 하고 커스텀 제작된 스트라입스의 컬렉션.
안투라지를 통해 공개되는 스타일링 팁


지치기 마련이다. 지칠 수 밖에 없다.
사람마다, 관점마다 다르다지만, 패션감각을 뽐내고 드러내고 싶다면 지친다.
남자의 기본과도 같은 수트는 언제나 기본으로 시작해서 기본으로 끝이 난다.
극단적인 표현을 하자면 그레이와 네이비로 남자의 인생 수트가 끝나는, 곡소리 나는 인생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안투라지 5&6화를 보며, 이태리 남성의 모습이 보였다.
어느 하나 쉽게 선택할 수 있는 패턴이나 색감도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튀어서 도저히 입을 수 없을 상황은 옷은 단 한 벌도 없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와 이태리 사이의 타협점을 찾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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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 색의 수트는 얼핏 보기에 면 소재의 캐주얼 수트 느낌도 강하다. 일반적인 베이지 색의 수트 역시 면 소재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면이 아닌 오로지 울을 사용한 이 수트는 어딘지 모르게 클래식함과 위트가 있다.
누구나 상상하던 답안이 빗나갔을 때 느껴지는 유머러스함과 희열같다고나 할까.
게다가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게 시크한 매력을 더하는 블랙 셔츠를 이너로 선택했다.
이 씬에서의 모습과 기분도 반영이 되지만, 역시나 캐주얼과 클래식을 넘나들 수 있는 패셔너블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색감은 어떠한가. 우리의 옷장에 하나씩은 꼭 있는 베이지 색상의 면바지를 생각해보자.
우리 생활속에 자리한 가장 베이직함이 이렇게 해석되면 다른 연출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정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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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의 기본 색감인 베이지 색을 시크하게 풀어냈다면, 그레이 색상을 귀엽고 우아하게 풀어낸 이 수트 역시 훌륭하다.
굉장히 연한 색상의 그레이 컬러를 기본바탕으로 선택하고 개성을 잃지 않게 멀티체크를 가미했다.
단순히 체크에 끝났다면 이렇게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하지 않았을 것.
블랙체크를 기반으로 은은한 화이트와 지중해를 담아놓은 듯한 블루가 아름답게 자리했다.
은은하게 가미된 멋스러운 체크패턴으로 우아한 귀공자 풍의 수트를 완성했는데, 여기에 3피스까지(조끼가 포함된 수트).
흠잡을 데 없다. 김은갑의 캐릭터를 살려줄 뿐 만 아니라, 패셔너블함을 꿈꾸는 이에게 최고의 선택이라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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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를 하면서 가장 한국적 정서에 맞지 않는 컬러라고 미리 말해두고 싶다.
하지만 옷을 좋아하는 환자들, 혹은 기본색상에 너무 지쳐버린 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우선 색감은 말린 허브잎이라 표현해두는 게 가장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연두색과 가장 유사하지만 밝고 유아스럽지 않은 색감이다.
말린 허브란 뜻은 그만큼 톤이 다운되어, 안정감이 느껴진다는 말이다.
몽골인의 높은 시력의 이유가 푸른 초원을 보고 자라서 그렇다니, 적어도 이 수트를 보는 사람은 시각적 안정감을 가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경쾌하다. 옷이 주는 봄의 왈츠같은 느낌이다.
거기에 더해, 심심하지 않게 아주 잔잔한 체크를 스리슬쩍 넣어두었다. 만약 이 색상의 수트가 아무것도 없는 솔리드였다면 독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은은하게 가미된 체크 패턴이 더욱 감성적인 느낌을 그리고 경쾌한 사람을 만들어 준다.
상대방에게, 스스로에게, 경쾌한 에너지를 주면 어떨까.

 

옷은 여러가지로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옷 하나로 인해서 분위기를 바꾸기도 기분을 나타내기도 사람의 첫인상까지도 바꾸니 말이다.
게다가 남자에게 있어 수트라는 품목은 언제나 반듯하고, 정직하고, 절제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 안에서 이렇게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자체가 참 재미있다.
만약 티셔츠라면 말이 다르겠지만, 수트에 셔츠를 가지고 위트를 만들어 내기에 더 흥미가 느껴지는 것이다.
오늘하루도 재미있게! 물론 옷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