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누구나 재킷 몇 벌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재킷에 대해 아는 남자는 별로 없다. 그러나 남자라면 늘 입는 재킷을 조금만 알아도 옷차림에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진다. 재킷을 잘 알고 있는 남자는 어떤 옷과 입어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지 알고 있으며 세련되게 스타일을 완성한다.
‘재킷 제대로 알기’ 시리즈는 재킷을 제대로 입을 수 있는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준비했다. 재킷은 남자가 겉옷으로 입을 수 있다는 큰 틀은 비슷하지만, 그 세부의 디테일은 무궁무진하다. 일단, 재킷에 관하여 기본을 충분히 알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늦지 않다.
재킷 디테일 분석
재킷을 멋지게 소화하고 싶다면 재킷의 구성 요소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정보가 스타일컨설턴트를 만나든 백화점에 가든 적어도 재킷에 대하여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언컨스트럭티드 재킷이란 구축되어 있지 않은, 비구축적인 재킷을 말한다. 엄밀하게는 구축되어 있지만 옷에 패드나 심지 등의 구조물을 없애서 한결 가벼운 재킷. 가볍고 시원할 뿐만 아니라 얇아서 겨울에 겹쳐 입기에도 편리한 재킷이다. 언컨스트럭션(un-construction)을 줄여 ‘언컨 재킷’이라고도 한다.
라펠은 재킷의 앞몸판이 깃과 하나로 이어져 접어 젖혀진 부분을 말한다. 라펠은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모양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노치드 라펠 / 일반적인 신사복에서 볼 수 있는 매우 전통적인 깃 모양을 말한다.
피크드 라펠 / 피크드는 끝이 삐죽하게 솟은 형태의 라펠. 더블버튼 재킷과 잘 어울리며, 전체적인 인상을 화려하게 한다.
숄 라펠 / 라펠의 접어 젖혀진 디자인이 곡선으로 구성되어 있는 숄 라펠. 서양에서는 시상식과 같은 공식적인 장소에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결혼식 예복으로 즐겨 입는 숄라펠. 입는 사람의 체형을 더 슬림하게 보이게 한다.
와이드 라펠 / 라펠의 폭이 일반적인 너비보다 넓게 벌어진 디자인. 일반적인 피크트 라펠보다 더욱 우아하고 드레시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재킷 뒷부분에는 트임이 있다. 그리고 트임의 개수와 방향에 따라 사이드 벤트와 센터 벤트로 나뉜다.
사이드 벤트 / 허리를 중심으로 양쪽에 트임을 사이드 벤트라고 한다. 양쪽의 트임이 재킷을 허리에 더욱 밀착하게 하여 슬림해 보인다.
센터 벤트 / 가운데에 한 개의 트임이 있는 센터 벤트. 넉넉한 핏을 즐겨입는 미국인을 위해 고안된 디자인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빼기가 편하다.
허리 부분에 다트를 만들어 실루엣을 만든다. 허리 라인의 다트를 깊게 잡으면 재킷이 몸에 부드럽게 밀착되어 잘록해 보인다.
소매부분 단추가 실제로 여닫을 수 있는 버튼 홀. 손을 닦을 때 소매끝이 젖지 않기 위해 단추를 풀고 소매를 걷어올리고 손을 씻는 용도로 쓰인다. 요즘에는 그 디자인만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부분이 고급 수트를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버튼은 재킷의 위치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싱글 투버튼 /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싱글 브레스트 버튼. 재킷에서 버튼의 위치는 재킷의 위아래로 2등분 지점에 위치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더블 브레스트 버튼 / 재킷을 입을 때 좌우의 앞길을 깊게 겹쳐 버튼을 2줄로 여미는 방식. 싱글 버튼에 비해 격식있고 중후한 이미지를 연출한다.